[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미국과 중국이 24일(현지시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의제 조율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중국 양국의 협의에 따라 중국 무역을 이끌고 있는 허리펑 부총리가 24~27일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상무부 대변인은 "올해 미·중 정상이 전화를 통한 합의에 따라 경제와 무역 관계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허리펑 부총리와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8일 통화를 통해 대면 회담을 개최하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부터 고율 관세, 무역 통제 조치 등을 통해 대치 국면을 형성해왔는데요.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영국 런던·스웨덴 스톡홀름·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5번째로, 이달 26~28일 개최 예정인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는 오는 31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담판이 예고된 가운데 이뤄지는데요. 양국은 이 자리에서 무역·경제 분야 등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희토류 및 관련 기술, 수출통제 미국산 대두 구매, 중국 선박 입항료 부과, 미국 기술 중국 수출 통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