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디지털 어스 기반 플랫폼 확대…코스닥 상장 추진

AI 데이터 통합·3D 공간 구현 기술 고도화…공공·민간 적용 범위 넓혀
수요예측 후 12월 상장 예정…공모 자금은 구독 확대·해외 사업에 투입

입력 : 2025-11-27 오후 4:08:3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디지털 어스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데이터 산업 전반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습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방향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지스는 2001년 설립된 3D 지리정보시스템(GIS)·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업으로 구축형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공·민간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습니다.
 
회사의 핵심 제품은 'XDCloud 디지털 어스 플랫폼'입니다. 물리적 공간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분석·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으로 실내 공간부터 도시·국가·지구 단위까지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지원합니다. 이지스는 구글, ESRI, 세슘(Cesium), 슈퍼맵(SuperMap)과 함께 디지털 어스 구현 기술을 보유한 5개 기업 중 하나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합니다.
 
회사는 100% 자체 개발한 C++ 엔진을 기반으로 외부 엔진 의존도를 배제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특허 35건, 소프트웨어 저작권 8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취득했습니다.
 
이지스의 주요 경쟁력으로는 AI 기반 데이터 자동 통합 기술이 꼽힙니다. 기존에는 건설정보모델링(BIM)·지리정보시스템(GIS)·점군(Point Cloud) 등 서로 다른 포맷의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과 전문 인력이 필요했으나 회사는 이 과정을 자동화해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구축 기간과 비용을 각각 65%, 5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1600여개의 인터페이스(API)를 외부에 공개해 개발자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기술 적용 사례도 제시됐습니다. 서울시 오픈랩의 '버추얼서울' 구축, 한강홍수통제소의 물관리 시스템 통합, 한국해양연구원의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회사는 설립 이후 연구 인력을 수익사업에 투입하지 않고 플랫폼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점을 기술 축적의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매출은 디지털 어스 플랫폼 사업 확대와 함께 증가했습니다. 회사 매출은 2022년 125억원에서 올해 303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구축형 매출은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271억원으로, 구독형 매출은 8억6000만원에서 14억60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지스는 상장 후 국내 구축·구독 시장 확대, 글로벌 사업 강화, B2C 시장 진입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정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정책에 따라 온프레미스 기반 GIS 시스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독 고객을 올해 18곳에서 2027년 87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POC, 독일 우주항공청과의 'Gaia-X' 프로젝트, 네덜란드 TNO·헥사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는 2026년 연구자용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출시한 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공간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기술 대중화와 다양한 산업 적용까지 고려해 플랫폼 확장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스는 이번 상장에서 150만주를 공모합니다.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195억~225억원 규모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은 11월21~27일, 일반청약은 12월2~3일이며 상장은 12월1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입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지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주하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