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79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이자 단일 프로젝트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최대치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10일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앞서 2001년 효성중공업은 미국법인을 설립한 후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변압기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입니다.
이번 수주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스콧 스트라직 제너럴일렉트릭(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신뢰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2020년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을 포함해 총 4400억원을 투자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 공급하는 등 2010년대 초부터 현지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며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 라인업을 갖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미국 765kV 송전망 구축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