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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2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코오롱그룹이 수익성 회복을 계기로 올해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
코오롱(002020)이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간 추진해온 계열사 리밸런싱 작업이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특히 이규호 부회장이 이끄는 전략부문을 중심으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 미래소재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내 리밸런싱이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미래 수익원을 선점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코오롱)
이규호 부회장 이끄는 전략부문 중심으로 그룹 사업 재편 속도
12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2년간 계열사 리밸런싱과 지배구조 정비를 병행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이규호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전략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 구조를 재정비한 결과 코오롱은 지난해 매출 5조 8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4년 지주사를 비롯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코오롱글로벌(003070),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핵심 상장사 4곳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계열사 구조 단순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 재편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고, 코오롱글로벌은 MOD와 코오롱엘에스아이를 흡수합병하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건설업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운영형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이어 연말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 자회사
코오롱ENP(138490)와의 합병을 결정하며 제조 부문 재편에도 속도를 냈다. 통합 법인은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계열사 간 기능 중복을 줄이고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역량을 재편하는 구조 개편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낮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고,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수소 등 친환경 소재, 항공우주 복합소재, 바이오 사업이 이규호 부회장이 설정한 핵심 성장축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지원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오롱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지난해 추진한 코오롱모빌리티 흡수, 코오롱인더의 자회사 합병 등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그룹 내 사업 재정비가 있을 수 있으나 올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 ENP 흡수합병…올 4월 통합법인 출범
특히 주력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는 올 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인 곳 중 하나다. 코오롱인더는 FnC(패션 사업부문)에서 10년 동안 운영하던 브랜드 에피그램을 종료한 데 이어, 남성복 브랜드 아모프레도 4년 만에 사업을 정리했다.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된 브랜드를 정리하고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반면 제조 부문에서는 고부가 소재 경쟁력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ENP를 흡수합병하며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범용 소재와 스페셜티 소재의 연구개발과 영업 네트워크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생산시설 신설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가속기와 첨단 전장 부품 등 고성장 영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산업자재와 화학소재,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연결하는 수직 통합 체계를 갖추면서 자동차와 전자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인더의 mPPO 사업 가치는 구조적으로 확장 여지가 크다”며 “AI 서버 기판 핵심 소재로서 향후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이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 측은 <IB토마토>에 “코오롱인더 제조부문은 신규 시장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패션부문은 경영 효율화와 운영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