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기차 놓쳐 오세훈과 첫 법정대면 무산

오세훈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차 공판
명태균 증인신문 불발…오는 20일 소환
"자숙해라" SNS서 날선 공방 이어져

입력 : 2026-03-18 오후 6:16:58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의 법정 대면이 불발됐습니다. 명씨는 18일 열린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기차를 놓쳤다’며 불출석했습니다. 대신 명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 시장과의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2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 시장과 그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 전 부시장을 통해 명씨로부터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오전 명씨는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명씨가 오전 5시12분 기차를 탔어야 하는데 본인이 피고인인 사건의 재판이 (전날) 늦게 끝나서 너무 피곤해서 기차를 놓쳐 오늘 나올 수 없다고 9시10분에 전화로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불출석을 이유로 명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려 했으나 소환장이 정확히 송달되지 않았단 이유로 이번엔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명씨는 오는 20일 증인으로 재소환됐습니다. 
 
이날 법정 대면은 무산됐지만 두 사람의 날 선 대립은 계속됐습니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 측이 불출석을 두고 ‘기습 불출석’, ‘의도된 회피’라고 한다”며 “어제 창원에서 서울까지 왕복 10시간 운전했다. 오 시장 당신이 서울에 아파트만 사줬어도...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오늘 첫차를 놓치는 일은 없었을 건데”라고 했습니다. 
 
명씨는 오 시장이 4·7 보궐선거 당시 자신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명씨는 오 시장과 일곱 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이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살려달라고 울었다”고도 했습니다. 명씨는 그러면서 오 시장이 그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아파트’는 이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명씨는 특검을 법왜곡죄로 고발한다는 오 시장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재판 출석 전 페이스북에서 “특검은 이 범죄자들(명태균·강혜경씨)을 내버려 둔 채, 오히려 그들의 사기를 간파하고 물리친 피해자들(오 시장과 강 전 부시장 등)을 기소했다”며 “법왜곡죄의 교과서를 쓰고 싶다면 이보다 완벽한 사례는 없다. 민중기 특검을 법왜곡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이 2024년 12월 명씨 등을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는데, 특검이 본인만 재판에 넘긴 데 항의한 겁니다. 
 
이에 명씨는 “이 사건은 오 시장 당신이 고소하고 당신이 기소된 사건”이라며 “자기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때린 사건이다. 반성하고 자숙해라 볼썽사납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오는 20일 법정에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법조계에서는 명씨가 오 시장과 함께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 시장에 대한 폭로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명씨가 윤씨 사건처럼 불법 정치자금을 준 당사자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면 자신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말을 맞췄겠지만, 오 시장 재판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오 시장을 기소하며 명씨는 용역을 수행한 업체 관계자로 보고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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