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풍요의 바다는 수온이 상승하고 해양생태계가 훼손되고 있으며 수산자원의 양과 분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느 한 국가만의 위기가 아닙니다. 바다는 서로 이어져 있고 그 문제 역시 전 지구로 퍼져 나갑니다. 전 세계가 모두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드는 쓰레기와 수산자원 고갈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 구체적이고 더 혁신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행동'이라는 아워오션 콘퍼런스의 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 개회식을 통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은 10차 OOC의 주제를 '아워 오션, 아워 액션(Our Ocean, Our Action)'으로 정했다. 우리 바다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양 디지털’을 제안했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바다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행동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념비적인 10차 회의를 맞이해 아워오션 컨퍼런스를 통한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음 1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우리의 해양 행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역량을 결집해 지속가능한 해양의 선도 사례를 만들고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며 "이를 위해 3조7000억원 규모의 76개 도전적인 행동을 담은 코리아 블루 액션 플랜(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리아 블루 액션 플랜은 기후변화, 지속가능 어업, 해양 경제, 해양오염, 해양보호구역, 해양 안보 6가지 영역별 공약으로 투자 규모가 약 26억5000만달러 수준입니다.
특히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올해 3월 동아시아 최초로 BBNJ(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른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 협정) 협약을 비준했다. 이에 더해 국내적으로는 올해 2000㎢ 이상의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매년 보호구역 면적을 지속 확대해 '30 by 30'(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국제사회 목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지역수산관리기구를 통한 해양보호구역 논의 진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글로벌 투명성 헌장에 공감하며 단계적 이행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불법어업 근절 행동연합(IUU Fishing Action Alliance)의 일원으로서 선박 관리, 어업 행위, 수산물 유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국제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현재 갖춰진 법 제도에 더해 전자 모니터링 기술 개발·고도화, 어획증명제도 확대 시행 등 글로벌 어업 헌장의 준수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OOC 개회식을 계기로 30 by 30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해양보호구역), 혁신적인 청색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행동(해양경제), 해양 탄소 감축을 위한 행동(기후변화)에 대한 전략을 논의합니다.
30일에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을 위한 행동(지속가능한 어업), 해양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행동(해양오염), 안정적인 국제 해양 질서 구축을 위한 행동(해양 안보), 디지털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 실현을 위한 행동(해양 디지털)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 개회식에 정부 장·차관급 인사, UN 해양특사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글로벌 NGO·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