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프라임] '대선 시프트' 단일화…변수는 '이준석'

[최신형의 정치인사이드] '범보수 빅텐트', 6·3 대선 마지막 관전 포인트

입력 : 2025-04-30 오후 3:40:36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대선) 변수는 없다. '이재명 대세론'은 상수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결괏값을 바꿀 잠재적 변수조차 없다는 얘기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못한 89.77%의 득표율. 전례 없는 일극 체제에서 파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세론. 현 구도라면, 이재명정권 출범은 시간문제.
 
결괏값이 아닌 판을 흔들 종속변수를 굳이 꼽는다면, 범보수 단일화. 다자 구도를 양자 구도로 바꿀 '대선 시프트(변화)' 핵심 키. 범보수 단일화만이 이재명의 원사이드 게임(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을 '반집 싸움'으로 바꿀 유일한 카드다. 이 판의 마지막 단추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준석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선을 긋지만, 정치는 상상의 영역. 
 
제3지대 '공간 없는' 6·3 대선 
 
결론부터 말하자. 범보수 단일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확률은 51대 49. 다만 이대로라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는 신기루. 범보수 진영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범보수 단일 후보 간 일대일 맞짱 승부. 다자 구도의 필수조건은 거대 양당의 '동시 심판론.' 그 비율은 최소 40%. 2012년 안철수 현상도 거대 양당 동시 심판론이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동시 심판론은 용도 폐기. 민심은 내란 종식. 그 시작은 정권 교체. 
 
이 같은 민심의 흐름은 앞으로도 불변이다. 제3지대 공간이 없다면, 6·3 대선이 '이재명 대 범보수 단일 후보'의 일대일 승부로 수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지대 후보의 완주 조건은 다자 구도에서 20% 안팎의 득표율(지지율+알파). 
 
실제 그랬다. 역대 대선이 증명했다. 1992년 대선 당시 정주영 통일국민당 대선후보를 시작으로, 1997년 이인제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국민통합21, 2012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등의 득표율 내지 지지율은 20% 이상. 14대 대선 당시 제3지대 득표율은 22.7%(정주영 통일민주당 16.3%+박찬종 신정치개혁당 6.4%), 15대 대선 땐 19.2%(이인제 국민신당). 2002년과 2012년 대선에서 완주는 못 했지만,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그 이전 제3지대를 능가했다.
 
주목할 대목. 역대 제3지대는 진보 진영이 아닌 보수와 중도보수의 전유물. 안철수 대망론만이 2030 청년 등 세대 교체와 맞물려 일어난 현상. 결론은 '보수 분열=필패'라는 단순한 공식. 보수 진영이 빅텐트에 목을 매는 이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범보수 단일화 땐 '한 자릿수' 격차도
 
현재 흐름은 제3지대 공간의 부존재. 거대 양당 동시 심판론도, 20% 지지율에 근접한 제3후보도 없다. 범보수 단일화의 군불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단일화 전망은 밝지 않다. 보수 진영에 양가적 의미를 던진 여론조사. 지난 13일 공표한 <세계일보·한국갤럽> 3자 구도 여론조사(지난 10∼11일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다. 일부 조사에서 이 후보와 범보수 후보(단순 합산)의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내 초박빙으로 조사됐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총선과 지방선거의 경우 정치 고관여층이 참여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이, 투표율이 높은 대선의 경우 전화면접 조사가 실제 결과치에 수렴한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구도에선 '45%·29%·14%'로, 이재명 후보와 범보수 단일 후보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홍준표 후보를 넣은 3자 구도에서도 이재명 후보(44%)와 범보수 단일 후보(홍준표 29%+이준석 11%) 격차는 4%포인트. 한동훈 후보를 넣은 3자 구도에선 '45%·25%·11%'로, 양측의 격차는 9%포인트. 다만 '이재명(50%) 대 김문수(38%)', '이재명(48%) 대 한동훈(34%)', '이재명(48%) 대 홍준표(34%)' 등 양자 구도에선 격차가 3자 구도 때보다 더 벌어졌다.
 
시사점은 세 가지. 첫 번째는 일대일 구도 땐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는 3자 구도보다 양자 구도의 범보수 단일 후보 지지율이 더 낮다. 지지층 간 화학적 결합이 안 된다는 방증. 역으로 감동 있는 단일화만 된다면, 호각지세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마지막 시사점은 3자 구도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이준석 후보의 완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준석 후보를 빅텐트에 끌어들일 승부수. 6·3 대선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핵심은 내상 없는 감동 있는 단일화. 현재는 단일화 판을 짤 '전략'도 '비전'도 '인물'도 부재. 하지만 정치는 지지율 등 수치로 확언하기 힘든 '숫자 밖' 예술. 황야에 선 '범보수 4인방'의 무운을 빈다. 
 
최신형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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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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