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프라임] 윤석열 '두 번째' 파면

[최신형의 정치인사이드] 국힘 당원, '윤심 한덕수' 브레이크…끝까지 '기이한 행적'

입력 : 2025-05-16 오전 10:52:44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씨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릇 아침 안개와 같다. 애초 유한하다. 무한성은 없다. 영원한 천하는 존재하지 않는다. 잊힐 권리 따윈 필요 없다. 명분도 실리도 없으면 전광석화 같이 내친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이 없다)이라고 하지 않나. '정치권력' 얘기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가 지난 15일 국민의힘 탈당을 요구받았다. 단초는 초유의 '강제 후보 교체' 역풍. 윤석열 탈당에 앞서 '꽃가마'를 탄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등판 9일 만에 퇴장했다. 친위 쿠데타 진압의 방아쇠를 당긴 주체는 국민의힘 당원. 내란 정권의 일인자와 이인자의 호적을 파버린 셈이다. 내란 수괴에 대한 사실상 2차 파면. 
 
내란 수괴의 마지막 '한풀이'
 
예고된 두 번째 파면이었다. 명분도 원칙도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이했다. 제2차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능력은 더더욱 없었다. 합법적 절차로 당선된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끌어내린 한밤의 친위 쿠데타. 행동 대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그 뒷배엔 내란 수괴 혐의자 윤석열. 
 
상상 속의 시나리오. 작전명은 '5·10 강제 후보' 교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땐 "의원들을 끌어내리라"고 지시하더니, 이번엔 '김문수를 끌어내리라'는 오더를 내렸다.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다. '원칙·절차' 등 보수의 가치는 내팽개친 채 권력욕에 휩싸인 추악함만 진동하는. 
 
윤석열발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의 끝판. 12·3 비상계엄의 단초가 됐던 격노. 유례없는 친위 쿠데타는 보수의 가치를 적개심으로 메운 결과. '비상계엄=비상대권'이라는 극우적 망상이 장소(용산→여의도)만 바뀐 채 발발했다. 비상계엄은 강제 후보 교체로 치환됐고 대통령의 비상적 조치는 당수의 비상적 조치, '비상당권'으로 탈바꿈했다. 
 
이쯤 되면 윤석열발 2차 망상. 뼛속까지 검사동일체인 그가 꿈꾼 '국정동일체·정당동일체'는 한낱 몽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호수 위 달그림자. 비상계엄 땐 군이 움직이지 않았다. 검찰 조직과는 달랐다. 군은 "총을 쏘더라도 끌어내라"는 지시에 반기를 들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5·10 정당 내란에선 국민의힘 당원들이 내란 수괴에 레드카드를 들이밀었다. '정당 내란'에 대한 경고다. 
 
"나를 밟고 가라"는 윤석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발 친위 쿠데타의 속살은 '치정극'이다. 정권 내내 '김건희 방탄'에 올인한 대통령 윤석열. 김건희 의혹 때마다 터져 나온 격노설. 비뚤어진 망상의 화신. 윤석열을 키운 건 8할이 격노. 명태균 황금폰이 방아쇠 역할을 한 그날의 계엄. 비상대권을 가장한 김건희 방탄. 위선 앞 부부 일심동체. 
 
한덕수 무임승차론도 다르지 않다. 핵심은 '한동훈 죽이기'. 자신의 정적에 대한 증오가 낳은 기이한 정치. 결과는 12·3 비상계엄에 이은 두 번째 정치적 자해. 남은 것은 짐승과 같은 비루함의 끝판. 시효가 다한 윤석열을 기다리는 것은 배신을 일삼는 여의도 하이에나. 같은 편도 갈기갈기 찢는 그들의 맹목적 광기는 상상 이상. 
 
윤씨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나를 밟고 가라"고 했다. 이 또한 마지막 저항이다. 명분은 보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겠다는 희생자 코스프레. 실상은 실형이 불가피한 자신에 대한 마지막 방탄막. 착각하지 마시라. 밟고 가는 것도 명분과 실익이 필요하다. 밟느니 버리든, 피해 가든 둘 중 하나다. 
 
내란 수괴에게 필요한 것은 십자가가 아닌 국치에 대한 자아성찰. 재판, 그리고 죗값. 십자가 코스프레의 유통기한은 끝났다. 더는 버틸 재간이 없다. 윤석열 탈당은 시간문제. 다시 한번 굿바이 윤석열. 
 
최신형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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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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