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윤석열 '한동훈 쏴 죽이겠다'고 했다"…윤 측 "사실무근"

곽종근 "'국군의 날 만찬' 자리서 나온 발언"…내란혐의 법정서 첫 공개

입력 : 2025-11-04 오전 10:05: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윤석열씨가 지난 10월 국군의 날 만찬 자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언을 한 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입니다. 윤씨 측은 곽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씨의 내란·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씨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윤석열)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 뒤 윤씨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나왔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내란특검 수사에서는 해당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법정에서는 "검찰에서는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 이야기한다"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아울러 지난해 12월4일 계엄이 선포된 이튿날 새벽 윤씨와의 통화한 일에 관해 '윤씨가 당시 국회 상황을 보고받으며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로 진술을 거듭 증언했습니다. 
 
반면 윤씨 측 변호인단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곽 전 사령관의 말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윤씨 측 변호인단은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실제 두 사람의 통화기록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다는 지난해 12월4일 새벽 윤씨와 곽 전 사령관 간 통화기록을 제시하며 "윤씨의 전화 시각은 오전 12시31분이라는 곽 전 사령관 측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해도, 곽 전 사령관은 이미 추정시간 오전 12시25분쯤 1공수여단장에게 '의원들을 끌어내라', '문을 부숴라'고 지시한 것으로 증언과 녹취서, 메모에서 확인된다"고 했습니다.
 
그 직후 오전 12시30분~31분 사이에 1공수여단장은 1·2대대장에게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린 증언과 녹취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윤씨 측 입장입니다. 즉 곽 전 사령관 측이 윤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한 시간 이전에 이미 곽 전 사령관→1공수여단장→1·2대대장 순으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의 통화가 오갔다는 겁니다.
 
윤씨와 곽 전 사령관의 상반된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판부의 판단이 향후 공범 관계 규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민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