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으로 경쟁력 확보“…정부·재계 한목소리

최태원 “5년 후 성장률 마이너스…새 전략 필요”
배경훈 “AI 생태계 성과 부족…AI 붐 일으켜야”

입력 : 2025-12-18 오전 11:03:4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부와 재계가 성장률 회복 방안으로 인공지능(AI) 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하락 국면인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AI, 디지털 전환 흐름을 통한 주력 사업에서의 혁신 사례를 본격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독자 AI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AI 인프라 산업 혁신 정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입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조찬 간담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는 첨단산업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기술 혁신이 생존과 직결되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AI, 디지털 전환, 반도체, 지방 활성화, 규제 개선 등을 화두로 모든 이야기들이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현재 잠재성장률이 1990년부터 매 51%씩 성장률이 하락해 지금은 0.9%까지 내려왔는데, 이 상태로 5년이 지나면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다그렇게 되면 전 세계로부터 리소스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5년 동안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2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중소·중견기업의 AI 인프라 지원 방안,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 및 제도 정비 방안, 산업별 AI 확산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 등을 건의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올해는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AI인프라를 확충하고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기술 협력과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AI 3강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제조·방산·바이오·문화 등 우리의 주력산업에서 혁신 사례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대한민국 잠재성장률 3% 달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한국도 미·중 사이 나름의 포지션을 만들어 갈 수 있다아직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고 글로벌 1, 2위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또 한국의 AI 생태계 구축 노력과 관련해서는 성과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최고 수준의 AI 기술 수용성이 있기 때문에 이상의 성과가 가능하다면서 한국의 AI에 대한 잠재성,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 분야의 역량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투자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배 부총리는 AI 인프라와 관련해 이번에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태평양의 AI 수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2030년까지 AI 생태계를 만들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100만장 이상의 GPU가 들어오고 AI 데이터센터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매년 AI 인프라 투자를 지금 이상으로 하기는 사실 쉽지는 않다면서 단순히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도에 우리가 성과를 만들고 실제 기업들이 AI를 통해 사업을 하고 돈을 벌고 재투자를 해 AI 산업의 붐을 일으키면 좋은 인재들과 글로벌 기업도 몰려들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배덕훈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