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안타증권, 대표주관급 딜 수임…IB 재도약 신호

405억원 규모 중형급 대한광통신 유상증자 인수로 참여
새로 영입한 맨파워로 대표주관 못지 않은 조건에 딜 수임
잦은 조직 개편은 과제…향후 틈새시장 노리는 '승부수'

입력 : 2025-12-1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7: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오랜만에 자금조달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딜 수임은 새로 수혈한 인력 덕이 컸다. 이처럼 조직 개편을 통해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려는 유안타증권의 시도가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한광통신, 지속 적자에 유상증자로 '숨통'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대한광통신(010170)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 주식수는 총 2350만주로 구주 1주당 신주 0.178주를 배정하는 조건이다. 예상 발행가는 1주당 1722원으로 책정돼 공모 총액은 405억원이다.
 
(사진=대한광통신)
 
대한광통신은 1974년 설립된 광섬유 및 광케이블을 제조 기업이다. 대한전선그룹의 자회사였고 지난 2008년 그룹 해체 이후 수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그룹 창업주 고 설경동 전 회장의 손자 설윤석 대표가 대주주이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경영권을 되찾은 만큼 대한광통신은 오너 지분율에 민감하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지속적인 적자 때문이다.
 
대한광통신은 최근 5개년 이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138.87%에서 작년 413.55%까지 늘었다. 올해 3분기 들어 10회차 전환사채가 전환돼 215.45%로 개선됐지만, 올해도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
 
다만 대한광통신은 최근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시장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3분기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50% 증가한 공급 물량을 협의 중이다. 실제 대한광통신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 자금을 브릿지론 상환에 100억원, 나머지 자금을 미국 시장 주력 제품의 생산을 위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주관 못지않은 인수주관
 
이번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KB증권은 이번 모집물량에서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참여가 눈에 띈다. 주식자본시장(ECM)에 한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유안타증권이 KB증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주관에 참여한 것이다. 모집물량의 50%를 인수는 물론이고 수수료 또한 KB증권과 같은 모집총액의 2.0%, 실권주 인수수수료는 18.0%로 책정됐다.
 
 
사실 ECM에서 유안타증권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올해 스팩주 상장 1건이 전부였고 지난해에도 스팩주 2건과 39억원 규모 지분 인수 참여에 그쳤다. 유상증자 시장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부터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와 운용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 3분기 누적 사업수익을 살펴보면 전체 사업수익 42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2288억원이 브로커리지에서 나왔고, 운용수익이 126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간 브로커리지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정체 국면에 맞았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인력 수혈을 통한 기업금융(IB) 확대를 추진했다. 
 
유안타증권이 IB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올 2월 기업금융사업부문 대표로 KB증권 출신 연대로 전무를 영입하면서부터다.
 
연 전무는 지난해까지 KB증권에서 중소·중견 기업 대상 자금조달을 맡는 기업금융2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번 대한광통신의 유상증자 참여는 연 전무이 그간 이뤄놓은 네트워크가 활용됐고 대표 주관에 준하는 조건이 붙었다.
 
중소형딜 딜 중심 틈새시장 공략…조직개편 성과 '관건'
 
유안타증권은 IB부문 회복을 위해 올해에도 IB 조직을 개편했다. 신기술금융팀을 지난 10월 신설한 데 이어 기존 기업금융 1,2팀 외 기업금융3팀을 추가했다. 3팀 수장은 KB증권에서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했던 박래현 이사가 맡았다.
 
(사진=유안타증권)
 
이어 기존 ECM3팀과 ECM4팀을 통합해 ECM3팀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 IB조직은 기업금융1~3팀, ECM1~3팀, 신기술금융팀으로 총 7개팀으로 꾸려졌다.
 
유안타증권 조직 개편을 보면 다양한 IB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하지만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력 이탈이 걸림돌이 돼왔다.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로서 딜 수임은 쉽지 않았고, 증권사 간 IB 확대 경쟁도 발목을 잡았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중소형 딜을 중심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IB 확대 개편이 본궤도에 올라선 만큼 새해 추가적인 딜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달 초 진행한 기업금융 조직은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딜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향후 대출채권 유동화와 사모펀드 대상 영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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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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